지구 궤도의 우주 물체가 급격히 증가하며 위성 충돌 및 추락과 같은 국가적 재난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를 이끄는 최은정 센터장은 레이더·광학 관측 인프라 개발부터 궤도 결정, 재진입 예측 및 우주 위험 평가까지 우리나라 우주 위험 대응 체계 구축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우주 과학자다.
연세대학교에서 인공위성 충돌 및 궤도 결정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쎄트렉아이(SI)에서 아리랑 2호 및 수출용 위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우주 공학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국가 우주 위험 대비 연구의 중추를 맡아 우주 상황 인식(SSA) 기술 독자화와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한 국제 협력 및 정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UN 외기권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COPUOS) 한국 대표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우주 개발 이면의 불평등과 안보 문제를 직시하며 ‘모두를 위한 우주’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주 쓰레기가 온다》(2021),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2025)가 있으며,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해 저술과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우주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인공위성이 궤도 선점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분별한 우주 개발과 우주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우주 접근권과 안전, 그리고 미래 세대의 권리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광학 및 레이더 감시 네트워크를 통한 정밀 궤도 추적 기술과 인공위성의 자율 회피 기동 기술 등 우주 상황 인식(SSA) 및 우주 교통 관리(STM)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주는 저절로 모두의 공간이 되지 않는다. 책임 있는 관리와 공정한 규칙이 부재한다면 우주는 소수의 독점적 공간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본 세션에서는 우주 개발의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과 불평등 문제를 짚어보고, 지속 가능한 우주를 위해 우리가 내려야 할 ‘책임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모색한다.